SK이노베이션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혁신연구원이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솔벤트와 윤활기유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가 적어 제품화하기에 충분하고 윤활기유는 ‘그룹-3플러스’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공정 용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재료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문제에 직면한 화학산업을 완전히 바꿔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차별화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열분해유로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며 “폐자원을 활용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해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종합화학 등 SK그룹 화학계열사는 ESG경영을 앞세워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SG란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ornem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ESG는 최근 기업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SG지수를 평가해 투자하는 ‘책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그룹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ESG를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