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특허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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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애플과 특허소송도 함께 이어 받았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위상이 현저히 낮아지자 구글과 소송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은 16일 서로가 진행중인 스마트폰 기술 관련 특허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애플과 구글은 또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 내 특허제도의 개혁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러나 이번 합의가 각각이 보유한 특허권을 서로 공유하는 크로스라이선스(cross license)를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애플의 소송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의 특허분쟁은 모토로라가 2010년 애플이 3G 네트워크의 구동과 관련한 모토로라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내고 애플이 이에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과 모토로라는 미국과 독일에서 20여 건에 달하는 소송을 진행중이었다.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의 모바일사업부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모토로라의 1만7천여 개의 특허도 보유하게 돼 특허소송은 구글과 애플 대립으로 발전햇다. 구글은 올해 초 모토로라를 중국기업인 레노버에 29억 달러에 매각했으나 특허권은 구글이 그대로 보유하기로 하면서 구글과 애플의 소송은 계속됐다.
애플과 구글의 특허소송 종결은 애플이 삼성전자와 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의 신호일 수 있다고 미국 산타클라라대학 로스쿨의 브라이언 러브 교수가 분석했다.
마이클 리시 미국 빌라노바대 교수는 "두 회사의 이번 합의는 애플이 더 이상 모토로라를 경쟁자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