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6월 스마트업 전문업체 올레팜 지분 20%를 취득했는데 지분율을 더 높여 계열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농업시설 생육환경을 원격 또는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은 NH농협금융이 한국판 뉴딜정책 지원을 위해 조성하는 13조8천억 원 규모 펀드의 지원 항목에도 포함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이 지원하는 자금 가운데 90% 정도인 12조 원 규모의 금액이 농촌 태양광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친환경 스마트팜 대출 확대 등에 쓰인다.
현재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력은 미국과 5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은 5G 사물인터넷(IoT) 등과 4차산업혁명 관련된 기술력이 발달돼 있어 제대로 된 투자만 진행한다면 빠르게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윤 사장은 올레팜 지분을 취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인 올레팜 지분을 더 늘릴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윤 사장은 이미 전문업체 인수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의 신사업 진출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6월 다이나맥스탠다드 주식 지분 51%(35만5613주)를 취득하고 상호를 코오롱모듈러스로 바꾸며 모듈러건축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풍력발전, 공유주택사업,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정성을 들여왔는데 성장성이 좋아 스마트팜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내놓은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시장 규모는 2020년 3200억 달러(370조 원)에서 2022년에는 100조 원이 넘게 늘어난 4080억 달러(473조 원)로 매년 16%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스마트팜시장은 2020년 5조4048억 원에서 5%씩 성장해 2022년에는 5조9588억 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서 정부는 농업 생산 디지털화를 위해 현장 실증·고도화 및 차세대 융합·원천기술 119개 과제 개발하고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원장은 9월 열린 포럼에서 “농업은 이제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뛰어넘어 가장 기술집약형 스타트업들이 개척할 수 있는 분야로 바뀌고 있어 미래 혁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뉴딜을 계기로 풍력발전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코오롱글로벌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윤 사장이 그린뉴딜의 다른 분야인 스마트팜 지분투자를 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0년이 넘도록 육성해온 풍력발전 분야에서 올해 기준으로 신규 인허가를 받은 국내 전체 육상 풍력단지의 45%를 수주했을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코로롱글로벌 주가는 올해 3월 5천 원대 초반에 머물다가 7월 그린뉴딜이 발표된 이후 풍력발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31일 2만4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풍력발전 모듈러건축을 포함해 코오롱글로벌이 신사업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