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해 1만2708건의 투자자 민원이 접수됐다. <금융감독원 제출자료> |
최근 도쿄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사상 초유의 일본 증시 셧다운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평균 4천여 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사고가 발생해 1만2708건의 투자자 민원이 접수됐다. 연평균 17건 사고가 일어나고 4236건의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시스템 장애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서는 2018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피해보상 금액 규모는 60억9500만 원에 이른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3년 동안 시스템 장애사고가 2건에 불과했지만 민원 4951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발생한 사고로 접수된 민원이 4783건이다.
당시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며 43분 동안 다수의 투자자들이 거래에 차질을 빚었다.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피해보상금으로 18억3천 만원을 지급했다.
증권사별로 민원 대비 보상 비율에도 차이를 보였다.
최근 3년 동안 접수된 민원 피해보상 현황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건, 21건, 1223건의 민원에 100% 보상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의 피해 보상률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 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시스템 장애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10개 증권사 평균 729억8130억 원이었다. 다만 적게는 232억 원부터 많게는 1188억 원까지 증권사 사이 큰 편차를 보였다.
연도별 투자비용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578억 원에서 올해 1040억 원으로 투자비용을 크게 늘렸다.
홍성국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에서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평소 시스템 개선에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