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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홀로 노려, 이갑 글로벌 징검다리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10-05 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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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4기 사업자 입찰에서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면세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 대표는 공항면세점을 통해 글로벌 면세점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호텔롯데 상장에도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홀로 노려, 이갑 글로벌 징검다리
▲ 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4기 사업자 입찰에서 DF3나 DF4 매장 운영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 두 매장 모두 주류와 담배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제2터미널에서도 가장 큰 주류 및 담배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만큼 제1터미널에서도 DF3 매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DF3 매장은 제1터미널에서 가장 큰 담배 및 주류 매장으로 이번 2차 입찰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소 수용금액(임대료)은 505억 원이다.

이 대표는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서 가장 큰 주류 및 담배 매장을 확보해 주류부문 구매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외에도 세계 1위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도 주류 및 담배 매장을 운영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류 및 담배 매장 매출을 책임지는 고가의 위스키 상품을 구매하는데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및 담배 매장의 매출은 대부분 위스키가 차지하고 있다"며 "위스키 등 주류는 화장품이나 의류와 달리 시장 지배적 브랜드가 없어 협상에 어려움은 적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인천국제공항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데에는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4대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점은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에 있어 이점으로 작용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각 나라에서는 면세점사업을 가능하면 자국 사업자에게 몰아주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4대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또 공항면세점사업을 운영해야 현지 시내면세점사업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가 있더라도 공항 면세점사업은 포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태국 수완나품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입찰에서 떨어지면서 핵심인 시내면세점 운영에 타격을 받았고 결국 태국 면세사업 철수로 이어졌다.

이 대표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진출 의지는 이번 인천국제공항 입찰 경쟁에서 발을 빼려는 다른 기업들의 행보와 차이를 보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번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은 규모가 작은 DF6 매장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사업 침체에도 롯데면세점의 면세점사업 규모를 소폭이나마 키우려는 이유는 롯데면세점이 호텔롯데 상장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를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신 회장은 그룹 지분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를 일반에 공개해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롯데면세점 사업에 호텔롯데 상장의 성패가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2018년 12월 호텔롯데 4개 사업부 대표 가운데 롯데면세점에만 부사장인 이 대표를 선임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을 두고 결국에는 다른 면세사업자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유찰사태는 면세업계와 공항공사 사이의 가격 줄다리기로 빚어진 것으로 종국에는 4대 면세점 사이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사업 어려움을 고려해 2차 입찰의 최소 수용금액을 기존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설정했으나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자들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경쟁입찰 원칙에 따라 유찰됐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3차 입찰에서는 가격을 낮추지 않고 각 사업자와 수의계약을 통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어 입찰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 제2터미널의 한 매장이 6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을 진행해 사업자를 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3차 입찰 참여 여부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서는 진행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참여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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