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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HIC 미국 5G통신 투자확대에 수혜 커져, 조덕수 조삼열 뚝심 빛봐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0-04 16: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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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3년 안에 벌어질 5G통신시대를 선도하는 게 목표다.”

조덕수 RFHIC 대표이사가 2017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조 대표가 기다려온 5G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다.
 
RFHIC 미국 5G통신 투자확대에 수혜 커져, 조덕수 조삼열 뚝심 빛봐
▲ 조덕수 RFHIC 경영총괄 대표이사(왼쪽)과 조삼열 RFHIC 기술총괄 회장.

4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통신장비기업 RFHIC는 미국의 5G통신 설비투자 본격화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려가며 잠시 주춤했던 실적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RFHIC는 질화갈륨(GaN) 소재를 적용한 무선주파수(RF) 전력 증폭기와 트랜지스터 생산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자체가 세계적으로 2~3군데밖에 없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약한 전기신호를 크게 증폭시켜주는 반도체 부품으로 3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주파에서 특히 뛰어난 효율을 보이고 성능을 발휘한다. 

이렇다보니 고주파, 광대역, 고효율을 요구하는 5G통신장비시장에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RFHIC가 글로벌 5G설비투자 본격화로 수혜를 입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RFHIC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장비기업들의 핵심 파트너사로 관계도 단단히 다져왔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RFHIC가 2020년에는 글로벌 5G투자계획 지연, 미국과 중국 갈등에 따른 중국 고객사 매출 감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미국 등 해외 5G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RFHIC의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RFHIC는 삼성전자의 해외 5G통신장비 수주 성과와 노키아의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채택 등에 힘입어 2021년부터 높은 외형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질화갈륨 트랜지스터에 관한 수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을 소수에 불과해 세계 5G투자 본격화에 따른 장기 수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RFHIC가 2020년 4분기부터 해외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해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9년과 비교해 192.8%, 117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RFHIC 실적은 4G LTE로 진화시기에도 훌쩍 늘어났다. RFHIC는 2012년 매출이 465억 원이었는데 4G투자가 시작된 2013년 삼성전자에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772억 원으로 늘어났다. 

5G가 대두되기 시작한 2018년에도 매출이 1081억 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2017년과 비교해 74.3% 증가했다.

RFHIC는 조덕수 대표와 그의 형 조삼열 회장이 각각 경영과 기술부문을 맡아 키워온 회사다.

공학박사인 조삼열 기술총괄 회장이 질화갈륨 소재의 잠재력을 보고 사업화를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조삼열 회장은 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덕수 대표는 1966년생으로 뉴욕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삼열 회장은 원래 무선주파수(RF)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아 사업이 어려워지자 1999년 동생 조 대표와 함께 RFHIC를 세웠다.

형제는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RFHIC는 당시 벤처 열풍에 힘입어 13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그 뒤 10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첫 3년 동안은 매출이 아예 없었고 그 뒤 7년 동안도 적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형제는 국내에서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화갈륨 무선주파수 증폭기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남들을 쫓아가서는 들러리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10년, 20년 뒤 유망해질 신소재를 적용해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형제가 질화갈륨 증폭기 개발을 시작했을 때 글로벌 증폭기 제조기업들은 실리콘 소재 제품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질화갈륨은 기존 실리콘 소재의 증폭기보다 효율은 10% 이상 높고 제품 크기는 절반 수준이다. 또 전력 소비량은 2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소재였지만 가격이 비싸 군사용, 인공위성 등의 부품에만 적용돼왔다.

하지만 조 대표와 조삼열 회장의 뚝심으로 RFHIC는 2005년 마침내 질화갈륨을 적용한 무선주파수 전력 증폭기 기술을 개발했다. 글로벌기업들보다 5년이나 앞섰다. 2010년에는 질화갈륨 전력 증폭기 및 트랜지스터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RFHIC는 미국 화합물반도체 전문기업 크리와 파트너를 맺으면서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RFHIC는 신소재 개발을 멈추지 않고 질화갈륨 다이아몬드 트랜지스터를 개발, 생산해 앞으로 5G 무선통신 및 방산분야에서 더 나아가 의료장비, 에너지시장 등에도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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