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주니어보드'가 활동을 시작하는 등 디지털 전환 신설조직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30대 직원 22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주니어보드' 1기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해 상향식 문화 전파자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연구 주제로 고객경험 향상과 업무방식 효율화 등의 방안이 논의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디지털 주니어보드 구성원들은 자체 사내망을 활용해 영상회의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과시간 중에 이들의 활동을 위한 별도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디지털조직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금융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이런 움직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7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을 열고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발족하며 최 부회장을 포함해 7개 부문장이 참여하는 직속 조직으로 뒀다.
외부 핀테크기업과 협업을 통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출시한 '네이버통장'을 통해 9월 기준으로 40만 건에서 50만 건의 신규계좌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출시한 네이버통장 가입자는 9월 기준으로 약 40만 건에서 50만 건 사이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통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수신의 주체가 미래에셋대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플랫폼에 올라탄 1등 증권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직접적 연계사업 기회를 활용하거나 사업확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와 금융 플랫폼 사업경험은 향후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체적 역량 강화를 병행하면서 플랫폼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협력관계에 안주하게 된다면 플랫폼기업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상품을 출시한 것은 미래에셋대우 한 곳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측은 모든 증권사에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기업과 협업하기 위해 증권사끼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