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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급증, 고부가 공급확대 채비 서둘러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9-23 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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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기회를 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에 제때 대응해 고부가 정보기술(IT)용 제품도 생산할 채비에 들어가는 등 스마트폰업황 호조의 수혜를 누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급증, 고부가 공급확대 채비 서둘러
▲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23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3분기에; 영업이익 24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전만 해도 2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20%가량 늘어났다.

연간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도 6400억 원 수준에서 7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업황 호조로 삼성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이전 분기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은 스마트폰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이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이 고도화하고 5G 통신이 도입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로 상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606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35%나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신제품들의 시장 반응이 좋은 데다 상반기 갤럭시S20 판매 부진의 아쉬움도 갤럭시S20팬에디션으로 달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애플이 10월 출시하는 아이폰12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한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스마트폰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이 더욱 기대를 받는 이유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 스마트폰 출하가 대폭 증가하면서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5G스마트폰 비중 증가에 따라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가동률은 90%에 근접하고 있어 2018년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가동률은 73%였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전반기 실적 부진을 상쇄해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연초 계획했던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략거래선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모바일 중심 수요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은 2021년에도 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에서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5G스마트폰 비중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G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기기당 적층세라믹콘덴서 소요량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삼성전기 실적 호조는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공급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기에 호재다. 삼성전기는 화웨이와 거래량이 미미해 화웨이 제재의 부정적 영향이 적다. 반면 화웨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 등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에 맞춰 제때 공급하지 못 하면 업황 호조의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범용성이 높고 무라타, 다이요, TDK 등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이 최고수준까지 높아진 만큼 전장용 제품 생산을 위해 짓고 있는 중국 톈진 신규공장을 향후 스마트폰용 제품 생산으로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톈진 공장은 유연성이 높아 전장 외에 고부가 정보기술(IT)용 제품도 생산대응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IT용 추가 수요가 있으면 하반기 공장 가동을 추진해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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