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SPP조선의 매각은 조선업계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6일 SPP조선 매각공고를 내고 12월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
|
|
▲ 배승만 SPP조선 사장. |
SPP조선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이뤄지며 매각대상은 SPP조선 전체 또는 각 사업부문(사천조선소·통영조선소·고성조선소·율촌공장·함안공장 등)이다.
SPP조선의 감정평가액은 5천억 원 정도다. 이 가운데 현재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천조선소의 경우 약 2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조선소는 기능을 잃고 부동산 가치만 남아있다.
SPP조선은 2002년 설립된 선박블록제조회사로 2005년부터 선박건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파생상품 손실 8천억 원, 계열사 투자 실패 4천억 원 등 1조2천억 원의 영업외 손실을 입고 2010년 5월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SPP조선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341억 원, 순이익 158억 원을 내 흑자를 기록했다.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자율협약 중인 중소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SPP조선은 최근 3천억 원 규모의 유조선을 수주하기도 했으나 채권단이 선수환급보증(RG) 발급을 거부해 사실상 수주가 무산되기도 했다.
SPP조선은 이낙영 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에 앞서 147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출자전환과 감자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SPP조선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