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9-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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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은 과거 패션시장 정체 때 온라인 전환을 서둘러 위기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는데 코로나19 위기에서 다시 이 경험을 되살리고 있다.
▲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
구 회장은 온라인쇼핑몰의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서비스도 내놓는 등 시장 변화에 저극 대응하고 있다.
20일 LF에 따르면 최근 급부상하는 라이브커머스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LF몰'의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란 인터넷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LF는 온라인쇼핑몰에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 등을 전담하는 미디어커머스팀을 7월부터 꾸려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온라인쇼핑몰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F몰 고객들의 편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가지 기능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진과 키워드만으로 브랜드와 제품명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도입한다.
고객들의 쇼핑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LF는 오프라인 매장에는 없는 헤지스, 피즈라인, 일꼬르소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제품을 매주 1개씩 내놓고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행사도 열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특정 고객층에 치중하기보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캐주얼 골프 브랜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인 LF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엘에프몰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다.
엘에프몰 스토어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찾아갈 수 있고 매장에서 온라인쇼핑몰과 같은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LF는 올해 상반기까지 5곳이던 엘에프몰 스토어를 9월 현재 14곳으로 늘렸다. LF는 이 엘에프몰 스토어를 2021년까지 50곳으로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패션시장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빠른 변화가 생존으로 직결된다는 교훈을 배웠기 때문이다. LF는 패션시장 침체가 한창이던 2015년부터 ICT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는 등 온라인 전환에 힘써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LF 과거 경험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LF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심한 내수 침체상황에서 온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LF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4246억 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402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8.2%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패션기업들의 온라인 매출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LF는 한해 매출의 90% 이상이 패션에서 나온다.
LF 관계자는 “LF가 현재 패션업계 온라인 1등이 된 이유는 남들보다 먼저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온라인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42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을 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6.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