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고 있는 급식사업과 식자재사업에서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급식사업과 식자재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신규고객 계약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단가 조정에도 하한선을 두는 등 디마케팅 작업에 들어갔다.
디마케팅은 수익성 없는 고객의 수를 줄여서 고객관리에 드는 비용은 절감하고 이를 우량 고객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문 대표는 올해는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수익구조 혁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미래 트렌드 변화를 미리 파악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식사업에서는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6월 경기 이천에 식자재 전처리 공장을 조성해 기존에 급식사업장에서 담당해왔던 식자재 전처리 및 반찬 조리를 일원화해 하루 25톤의 반찬과 전처리 재료를 급식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급식업계에 따르면 전처리 공정을 적용하면 재료단가가 10~20% 늘지만 인건비와 연료비, 폐기물이 줄어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문 대표는 급식사업의 고객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부가서비스에 온라인 비대면서비스도 적용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급식 브랜드 '아이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아이누리와 연계한 식문화교육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개하는 ‘아이온택트’ 서비스를 9월부터 실시해 급식사업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사업에서 비용 절감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자재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비용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인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외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대량구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통적 방법을 사용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6만6천 톤의 농산물을 계약재배해 단가를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사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는데 지난해 문 대표가 선보인 ‘미트솔루션’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트솔루션은 육류 공급자인 육류가공장과 수입업체를 식당 및 정육점과 연결시켜주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다.
미트솔루션은 온라인 플랫폼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기의 크기나 무게를 사진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현해 전문가들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전문쇼핑분야 모바일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파종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원팩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해 식자재사업에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육류 외에 다른 품목의 온라인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는 급식 및 식자재 업계 1위지만 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특성상 수익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히 식자재사업의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851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70.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