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1년부터 중국 당국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는데 조만간 페이스북이 중국에 영업소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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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하지만 중국에 이미 ‘웨이보’라는 터줏대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페이스북의 중국시장 상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앞으로 1년 안에 중국에 영업소를 열겠다는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중국 인터넷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며 “페이스북이 더욱 가까운 곳에서 중국 내 사업을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중국에 사무실을 내면 5년 만에 중국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다. 중국당국은 2009년 이후로 인터넷산업 보호를 이유로 페이스북의 접속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좀더 개방적으로 변한 데다 페이스북에 광고게재를 원하는 중국기업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1년 홍콩에 사무소를 열어 소규모로 운영하며 이곳을 통해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간접적으로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이런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2011년부터 수차례 중국을 방문해 사무실 개설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
또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지난해 9월 중국 인터넷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과 비공개 면담을 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중국시장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저커버그는 ‘개방성’과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페이스북으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그는 2011년 스탠포드대학 강연에서 “10억 이상의 인구가 사는 중국을 빼놓고 어떻게 세계를 연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중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들에게 ‘노다지’와 같다. 입소문을 타기만 하면 수억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아 ‘규모의 경제’를 단숨에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페이스북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전체 매출의 15%를 거둬들이고 있다. IT업계는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이 매출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하면 ‘웨이보’라는 토종 SNS기업과 싸워야 한다.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는 2014년 3월 기준으로 1억4천만 명의 월간 이용자 수를 자랑한다. 웨이보는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미국증시에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웨이보의 1분기 매출액은 6750억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60%나 늘었다. 웨이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SNS기업 중 최초로 수익을 냈다.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하더라도 페이스북의 빈 자리를 웨이보가 거의 차지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