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유럽 종양학회(ESMO) 정기 학술대회 2020’에서 발표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SB8)’의 긍정적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항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로 고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481억 달러(56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월21일 유럽연합 진행위원회로부터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등을 치료하는 에이빈시오의 판매허가를 획득해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다른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는 유럽에서 2018년 3월에 먼저 출시됐다.
온트루잔트는 유통 파트너사인 미국 제약사 머크가 구체적으로 유럽 매출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30%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바이오시밀러 유통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업체의 참여도 많고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
바이오업계는 오리지널의약품 제약사가 의약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고 후발업체가 추격하는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일이 쉽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먼저 확보하고 항암 바이오시밀러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데 힘쓰고 있다.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는 각각 2016년 2월과 8월에, 임랄디는 2018년 10월에 출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3종의 2020년 상반기 유럽 매출은 3억9천만 달러(46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수준이다.
베네팔리는 2억3900만 달러(2800억 원), 플릭사비는 4400만 달러(520억 원), 임랄디는 1억600만 달러(1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는 각각의 바이오시밀러 유럽시장 점유율이 70%, 15%, 30%대를 보이고 있다”며 “오르내림의 변동은 있지만 꾸준히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를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안착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4월과 8월 각각 미국, 브라질에서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 판매를 시작했다.
고 사장은 온트루잔트를 오리지널의약품 도매가격보다 15%가량 싸게 출시하며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에이빈시오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어 제품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항암제는 자가 면역질환제보다 가격이 높은 데다가 미국 내 항암제 가격이 유럽보다 비싸기 때문에 항암 바이오시밀러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4월 온트루잔트의 미국 판매를 전하면서 “향후 미국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고품질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바이오시밀러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을 통해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