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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연, 큐리언트의 아토피피부염과 결핵 치료제 기술수출에 속도낸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9-11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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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Q301’과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텔라세벡(Q203)’의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당초 두 치료제의 임상2상을 마무리하면 기술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글로벌제약사의 관심이 큰 만큼 올해 안에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11일 큐리언트에 따르면 올해 안에 최소 1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큐리언트는 9~1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신약 후보물질에 관해 기술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제휴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큐리언트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Q301과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큐리언트는 올해 안에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1~2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Q301과 Q203은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한 만큼 기술이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큐리언트는 미국 헬스케어업체 애봇의 경구용 천식치료제 ‘자이플로’를 약물 재창출 방식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치료용 연고제(Q301)로 개발하고 있다.

자이플로가 이미 20년 이상 천식치료제로 사용된 치료제인 만큼 안정성이 확보돼 미국 식품의약국과 협의하에 임상1상을 면제받고 임상2상부터 시작해 올해 5월 임상2b상을 마쳤다.

기존 아토피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는 각각 피부면역을 약화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코트리엔’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Q301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큐리언트는 아토피피부염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Q301이 다른 치료제를 완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치료제와 병용을 통해 공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시장은 2027년에 183억 달러(2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큐리언트는 2019년 12월에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의 임상2a상을 마친 뒤 2020년 3월 국제학술지 ‘NEJM’에 효능에 관한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임상2b상을 더 거쳐야 하지만 제약업계는 임상2a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항생제는 임상2b상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Q203은 결핵균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결핵균의 성장을 방해해 18~24개월이 소요되는 기존 치료제의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언트는 Q203이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임상2b상을 마치게 되면 조건부 허가와 우선심사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유럽연합(EU) 산하 임상개발 지원기구(EDCTP)로부터 Q203개발에 관해 5년 동안 136억 원을 지원받기로 하는 등 치료제 개발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다제내성 결핵은 세계적으로 연간 56만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가 3~4종의 치료제를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면 다제내성 결핵에 걸릴 위험이 크고 치사율은 30~50%에 이른다.

큐리언트는 이미 2014년 러시아 국영펀드가 설립한 맥스웰바이오텍의 자회사 인펙텍스와 Q203의 러시아 지역 판권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큐리언트는 Q203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원인으로 염증성 매개물질의 생성 증가를 꼽았다. 동물실험 결과 Q203은 염증성 매개물질 생성을 억제해 폐손상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기연 대표는 올해 안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Q203의 임상2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게 되면 Q203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머크에서 연구원을 지냈으며 머크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도 맡았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신약 연구 후반 과정부터 임상2상까지를 직접 담당하고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하며 설립된 신약 개발회사로 외부기관으로부터 개발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2상까지 완료한 뒤 기술수출을 진행하는 국내 1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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