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수한 사물인터넷업체 ‘스마트싱즈’가 한국에도 가정용 사물인터넷 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즈를 앞세워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다른 회사의 제품도 아우르는 개방형 전략으로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 스마트싱즈, 시장 확대 본격 시동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즈가 가정용 사물인터넷 제품들을 한국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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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즈 CEO. |
스마트싱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업체다.
스마트싱즈의 창업자인 알렉스 호킨슨 CEO는 스마트싱즈가 삼성전자의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합류한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맡고 있다.
호킨슨은 10일 서울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 참가해 “내년에 한국에서 사물인터넷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스마트싱즈의 소프트웨어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호킨슨은 10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2015 사물인터넷 진흥주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스마트싱즈의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호킨슨은 “스마트싱즈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다양한 협력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개방형 전략이 특징”이라며 “현재 1천 개 이상의 기기와 8천 개 이상의 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싱즈의 가정용 사물인터넷 제품에는 기기들을 통합 관리하는 허브 제품과 문 열림 감지 센서, 움직임 감지 센서, 전원 원격 조절장치, 가정용 감시카메라 등이 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싱즈의 제품이나 이를 지원하는 협력사의 제품을 구매하면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MS의 윈도 등 모든 운영체제가 설치된 모바일기기로 이 제품들을 원격조정할 수 있다.
호킨슨은 “애플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 제품은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폐쇄적”이라며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한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호킨슨은 애플의 경우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기기가 모바일기기와 애플TV에 그치는 반면 삼성전자는 매년 수억 대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어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개방형 플랫폼 강조하는 까닭은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개방형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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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싱즈의 가정용 사물인터넷 지원 제품. |
삼성전자는 최근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내부 통신으로만 사물인터넷 지원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2세대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이며 사물인터넷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의 모든 제품을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마존 등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벤 에드워즈 스마트싱즈 공동창립자는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개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해야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기기의 분야도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개방형 전략으로 모든 기기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자들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사용에 편의성을 높이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에드워즈는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왜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사물인터넷도 이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는 생활에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