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 미국의 경부양책 통과 기대감, 미국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국내 IT(정보기술) 관련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등이 국내 IT기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파악했다.
▲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350~243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
DDR4 8Gb D램 현물가격은 8월 말 이후 일주일(8월31일~9월4일) 동안 8.5% 상승했다.
D램 현물가격은 8월24일 2.5달러로 최저치를 나타낸 뒤 반등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D램 가격이 오르면 반도체를 높은 가격에 판매해 매출이 늘 수 있다.
또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생산하는 반도체를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추가 제재안을 내놨다.
미국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 분야가 거의 없는 만큼 세계 2위 스마트폰 회사인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심화되면서 우려도 나오지만 한국 IT기업 다수는 반사이익을 경험할 것"이라며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 라인업이 집중된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이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나 IT하드웨어 등 최근 관심을 얻고 있는 업종의 투자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나 헬스케어 등 다른 주도주들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IT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350~243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