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 매물로 나온 가정간편식업체 후드원 인수에도 관심을 보일까?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후드원은 18일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앤컴퍼니가 후드원을 품게 되면 8월 인수한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와 후드원의 가정간편식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으로서는 후드원 인수를 통해 평소 적극 활용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 수도 있다.
볼트온 전략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있는 다른 기업을 사들여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한다.
한앤컴퍼니는 8월25일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를 9906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가 약 1조 원을 들여 기내식사업에 뛰어든 것을 놓고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정간편식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 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기내식과 가정간편식이 생산설비나 제조공정 등에서 유사한 부분 많다는 점은 한앤컴퍼니가 기내식사업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비교적 손쉽게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내식사업과 가정간편식사업이 영업이나 유통 등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한앤컴퍼니로서는 가정간편식업체를 인수해 시너지를 꾀할 수도 있다.
한상원 대표가 한앤컴퍼니의 후드원 인수에 관심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새로운 영업망과 유통망을 구축하는 대신 후드원이 지닌 노하우를 그대로 들고오는 편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후드원은 주문자위탁생산시스템(OEM) 방식으로 주요 식품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에 가정간편식을 납품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동원F&B, 하림, 신세계푸드,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이 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량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8만5천 식 정도이며 다양한 식품을 다룰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의 생산능력과 후드원의 영업망 및 유통망 등 가정간편식사업 노하우가 더해지면 한 사장이 가정간편식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가정간편식시장의 급성장에 올라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3천억 원에서 2020년 5조 원까지 성장하고 2022년에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후드원은 2002년 설립된 업체로 소스나 양념류에서부터 가정간편식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후드원의 매출은 2018년 145억 원, 2019년 135억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안정적 거래처와 거래실적을 보유한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액상 및 분말형 제품 생산과 육가공 등이 가능한 생산설비를 갖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