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9-09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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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증권을 올해 안에 출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핀테크기업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가 사업 초반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토스증권의 성공 가능성에도 시선이 몰린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비바리퍼블리카 정보통신(IT)부문 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며 토스증권 본인가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8월27일 토스증권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했는데 심사에 금융감독원 정보통신부문 검사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보통신부문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검사기간이 연장되면 본인가 심사도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8월17일부터 15영업일 동안 금감원 정보통신부문 검사를 받았다.
전자금융업자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대부분이 정보통신부문에 집중돼 있어 정보통신부문검사가 사실상 다른 금융권의 종합검사인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 IT부문 검사는 연장기간 없이 계획된 기간에 완료됐다"며 "검사서 작성, 심사조정 등 검사 이후 내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증권 본인가 심사를 통과하면 올해 안에 증권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전용 증권사를 설립한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토스증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핀테크업계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이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앞세워 흥행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7일 누적 계좌개설 인원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 만으로 월평균 28%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30대층이 68%를 차지했다.
토스는 1700만 명의 가입자 수 가운데 20~30대가 약 1천만 명에 이르러 더욱 희망을 품을 만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MTS) 등 주식 직접매매 시스템을 아직 도입하지 않고 펀드 투자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반면 토스증권은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을 통해 주식 직접매매서비스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국내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식 매매가 활발한 만큼 토스증권이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을 통해 초기부터 고객 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증권사보다 정보통신 플랫폼 노하우를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청약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에 접속이 지연되는 등 전산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도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없이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만 구축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토스 앱에서 바로 증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성과 접근성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홈트레이딩시스템을 모바일로 옮기기만 했다면 토스증권에서는 모바일에 특화된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보여줄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은 토스앱을 통해 보여준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부분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에 전산오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내부적으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에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것은 토스증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