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S&P500지수 편입에 실패한 데다 경쟁사인 니콜라와 자동차기업 GM이 맺은 협력에 강한 위협을 받아 주가에 '바람'이 빠지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9일 "투자자 희망을 채우고 풍선처럼 부풀던 테슬라 주가에 바람이 빠지고 있다"며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와 S&P500지수 편입 실패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8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1.06% 떨어진 330.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010년 상장한 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계기로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떠오른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에 몰렸던 투자자 열기가 식는다면 매도행렬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테슬라가 기업가치를 증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인 대형 IT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사업에서 순손실을 보고 있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주가 방어에 약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증권사들이 내놓는 테슬라 평균 목표주가가 현재보다 30% 낮은 수준이라며 순식간에 주가에 거품이 꺼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경쟁사들이 연달아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을 무시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테슬라가 실제로 실적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약 820억 달러(98조 원)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S&P다우존스지수에서 발표한 미국 증시 S&P500지수 편입 기업에 예상과 달리 테슬라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수익 지속가능성과 재무구조 등 측면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S&P500지수에 포함되면 펀드 운용사 등 투자기관에서 주식 매수가 늘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테슬라 주가에 투자자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GM이 전기차 분야 협력을 위해 니콜라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한 점도 테슬라에 강력한 위협으로 작용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8일 미국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0.79% 올라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니콜라가 GM의 막강한 생산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협력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