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될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의 수주를 놓고 중국 조선사들과 경쟁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8일 “사우디아라비아 화학회사 사빅(Sabic)이 화학제품운반선(케미칼탱커)을 최소 2척, 최대 6척 발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영해운사 바흐리(Bahri)를 통한 용선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탱커. <현대미포조선> |
이 매체는 선박 중개업자를 인용해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 중국의 장쑤뉴타임스조선과 광저우조선소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이 수주 입찰에 참여한 선박들은 모두 국제해사기구의 2단계 화학물질 취급기준을 충족하는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다.
MR탱커 1척의 건조가격은 3500만~3600만 달러(416억~428억 원가량)다. 트레이드윈즈는 여기에 사빅의 사양 요청에 따른 추가 비용이 붙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조선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사빅은 선박의 화물 탱크에 아연을 코팅해 선박이 메탄올을 포함해 여러 화학제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조선사들에 요청했다”며 “아연 코팅을 적용하려면 선박 건조가격에 300만~400만 달러가 추가로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박 인도기한은 첫 선박이 2022년 1분기, 2번째 선박이 2022년 2분기다.
사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화학부문 자회사다. 아람코는 이번에 발주될 선박의 소유주인 바흐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앞서 8월 바흐리로부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10척 수주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