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전자 수혜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면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15일부터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2억4천만 대에서 2020년 1억9천만 대, 2021년에는 1억 대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화웨이 시장 점유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중국 제조사들이 상당부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중국 내에서 오포와 비보 스마트폰 출하량은 4300만 대, 샤오미 출하량은 2400만 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약 40% 수준으로 낮지 않아 중국 외 지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 애플이 18%, 샤오미가 9%, 오포가 5%, 비보가 4%다.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 이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효과는 삼성전자 3100만 대, 애플 1800만 대, 샤오미 900만 대, 오포 500만 대, 비보 400만 대로 추산됐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에는 수혜 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LG전자와 화웨이 휴대폰사업은 주력시장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