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두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우건설은 차세대 주력사업인 LNG플랜트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가는 데다 코로나19에도 주택분양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도 신성장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대우건설은 7월 초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사실상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천억 원 안팎 규모의 공모채의 수요예측과 발행을 9월 중순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LNG플랜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에도 주택 분양물량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등을 고려해 회사채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SK건설과 함께 8월31일 공사비 2047억 원 규모의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LNG 패키지 건설공사 2단계를 수주했다.
6월 3242억 원 규모의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LNG 패키지 1단계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단계도 추가로 따낸 것이다.
대우건설은 5월 해외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나이지리아 LNG트레인7의 설계조달시공(EPC)공사 계약을 맺으며 LNG플랜트 기술력을 입증했는데 후속 LNG 사업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사업도 코로나19에 지연되지 않고 올해 안에 본격적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8월 2600억 원 규모의 홍콩 판링 우회도로 공사와 7월 2770억 원 규모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 등을 따내면서 국제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누적 수주잔고는 2020년 상반기 기준 35조 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4분기부터 빠르게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분양에서도 8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가 평균 145.94대 1, 서울 강남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평군 16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도 지난해 성적의 70%에 가까운 1만3593세대을 분양하며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이 밀렸음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며 "하반기 분양을 통해 올해 초에 목표로 제시했던 3만5천 세대 분양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7월말 휴맥스EV에 지분 투자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한 것을 높고도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돼 공모 회사채 발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6월 기준 누적 국내 승용 전기차 등록대수는 10만3970대인데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로드맵을 내놓으며 2021년 10만 대, 2023년 16만 대, 2025년 25만 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블룸버그 NEF가 발표한 '2019 전기차 전망'을 보면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1천만 대에 이르고 2040년에는 세계 승용차의 절반가량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기차 충전기 수는 6월 기준 2만59대에 머물렀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완속 충전기 1만 2천 대, 급속 충전기 1만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지속적 충전인프라 확대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학교 실내환기 시스템 특허 등을 보유한 SG생활안전, 드론전문회사 아스트로엑스에 투자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드론과 관련해 올해 초 원격 드론 관제시스템 (DW-CDS)의 해외현장 적용을 위한 시험운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같은 밀림지역 해외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원격 드론 관제시스템을 다른 건설사들에게 판매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상품화하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격 드론 관제시스템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건설이 최초로 구축한 것으로 현장마다 드론 전문가 없이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드론 자동비행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7월9일 1천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450억 원은 팔리지 않았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규제정책 영향에 관한 우려로 올해 5~7월 공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대거 매각하지 못화는 일이 발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