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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식, 티에스아이 2차전지 제조공정장비 기술력 들고 유럽으로 성큼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08-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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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이사가 2차전지 전극 믹싱시스템의 다양한 제품라인을 앞세워 고객사를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최근 유럽의 오토모티브셀컴퍼니가 짓는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들어가는 파일럿(시범) 라인의 믹싱시스템을 수주하면서 국내 전기차배터리3사를 넘어 유럽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2차전지 제조공정장비 기술력 들고 유럽으로 성큼
▲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이사.

30일 티에스아이에 따르면 표인식 대표가 주요 제품인 '믹서'의 시간당 믹싱용량을 늘리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극 제조공정 가운데 믹싱공정에 특화된 장비인 믹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믹싱공정은 양극과 음극의 극판을 만드는 공정으로 전극 제조에 필요한 활물질, 도전재, 결합재, 용매를 혼합해 슬러리(고체와 액체의 혼합물)로 만든다.

티에스아이는 현재 시간당 800L에서 1200L까지 믹싱용량을 늘리기 위해 연속 믹싱기능을 구현한 코넥스믹서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티에스아이에 따르면 시간당 믹싱용량이 300L인 최초 모델 피디믹서보다 믹싱 효율성은 4배, 공간 효율성은 2배 개선된 제품이라고 한다. 

표인식 대표가 믹서의 믹싱용량을 계속 늘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제품 선택폭을 넓혀 경쟁사들보다 고객사들의 요구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티에서아이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가 2곳 있는데 이들과 차별화해서 고객들의 제품 선택지를 다양하게 넓히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믹싱용량이 달라서 제품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에스아이는 현재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3사에 믹싱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표 대표는 국내 고객3사의 수주에도 힘쓰는 한편 유럽시장에 진출해 고객사를 해외로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2018년 경기도와 외부 조합으로부터 20억 원의 투자금을 마련해 폴란드에 현지법인 ‘티에스아이유럽’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폴란드 법인은 LG화학 폴란드 전기차배터리공장과 가까운 곳에 자리해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에스아이는 10일에는 유럽의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로부터 전기차배터리공장 설립을 위한 파일럿(시범) 라인에 들어가는 2차전지 믹싱시스템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77억 원 규모로 2019년 티에스아이 연결기준 매출의 12.56.%에 이른다.

오토모티브셀컴퍼니는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Total)의 자회사인 사프트(SAFT)와 프랑스 완성차그룹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OPEL)이 전기차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티에스아이는 이번 수주를 두고 "과거 사프트에 연구용 믹싱시스템을 공급했던 것과 관련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티에스아이는 2017년 12월 사프트의 미국 연구개발(R&D) 센터에 연구용 코로나믹서를 공급했다.

티에스아이는 오토모티브셀컴퍼니가 앞으로 진행할 전기차배터리 양산라인에서도 믹싱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모티브셀컴퍼니는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1곳씩 24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지어 2023년부터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에어버스 배터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 공장을 통해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총 48GWh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이사는 1970년 태어나 1988년부터 제일기공, 화인기연을 거쳐 티에스아이의 전신인 태성기공의 대표직을 역임했다. 2011년 티에스아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표 대표는 오토모티브셀컴퍼니로부터 믹싱시스템을 수주하면서 “폴란드 법인 티에스아이유럽을 유럽의 전진기지로 삼아 시장 개척과 A/S 대응 등을 통한 유럽 현지 공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사프트 이외 폴크스바겐, 노스볼트 등 유럽에서 구축되는 배터리 생산시설에 우리 장비가 공급될 수 있도록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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