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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에서 불법취업 논란 커져, 배터리사업 차질 우려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08-25 18: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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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불법취업 논란에 휘말리면서 미국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현지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한국인 불법취업 논란이 커지면 미국 안에서 기업의 신뢰도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LG화학과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판결 집행거부 결정을 기대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미국에서 불법취업 논란 커져, 배터리사업 차질 우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25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배터리공장에서 한국인 불법취업이 이뤄진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FOX5 아틀란타는 “더그 콜린스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조지아 공장의 한국인 불법 취업과 관련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불법취업 논란은 최근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언론의 탐사보도가 이어지고 현지직원의 인터뷰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지역구 의원까지 문제삼게 됐다.  

FOX5 아틀란타는 “배관·난방 종사자들의 노조인 ‘유니언72’의 노조원 데이비드 케이글이 한국인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도 한국인 노동자 33명이 지난 5월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않은 채 허위 고용증명서를 갖고 SK이노베이션 공장 건설현장에 불법취업하려다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지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현지 도급사가 건설현장 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노동자가 취업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조지아 배터리공장 투자가 미국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지역에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착공하면서 2600개가량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는데 한국인 불법취업 논란이 커지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서 기업의 신뢰도가 약화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된다.  

특히 한국인 불법취업 논란은 LG화학과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기밀 탈취에 관한 소송과 관련한 합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받았으며 10월5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조기 패소 결정이 최종 결정에서 뒤집힌 사례가 없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합의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최종판결 집행을 거부하는 결정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불법취업 논란이 커지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종판결 집행을 거부할 명분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합의를 보는 길만 남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소송전에서 합의금액을 놓고 차이가 커서 난항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서 이직해온 직원이 약 100명 정도 되는데 5년치 연봉인 수백억 원을 배상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시장이 2025년엔 180조 원이 예상되는 시장이라면서 수백억 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미국 포드나 독일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회사의 신뢰도 잃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국인 불법취업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계약업체에 연방정부 규정을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최종 판결에도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고 LG화학과 합의 추진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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