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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종인 중도층 끌어안기 성과, 통합당 집토끼 달래기 숙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8-18 1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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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중도층 끌어안기 성과, 통합당 집토끼 달래기 숙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당 지지기반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분주하다.

김 위원장은 극우와 영남으로 대표되는 통합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당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당이 개혁쪽으로 움직여 가는 과정에서 통합당 핵심 지지층이 반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달래는 것도 김 위원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김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전광훈 목사 등 강경 보수단체들이 주도한 광복절 광화문집회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야당하고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대답했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통합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자 통합당과 보수단체 집회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광화문집회를 두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방역면에서 잘못된 것이지만 메시지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평가했던 것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대신 김 위원장은 추도식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놓고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획기적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올해 호우피해가 발생했을 때 첫 현장방문지로 전남 구례군을 방문한 데 이어 호남을 향한 구애로 읽힌다.

김 위원장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통합당에 씌워진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목적도 띤 것으로 보인다. 영남이라는 지역색을 벗지 못하면 집권이 어렵기 때문이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강경, 보수, 영남 등으로 대표되는 통합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는 심지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도 했다. 대표적 진보 정책으로 꼽히는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는 등 통합당의 정책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보수라는 이념과 영남이라는 지역에 고착되는 것이 통합당의 정책 활동과 지지층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 등의 처리를 밀어붙일 때 통합당 내에서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길에서 외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정당지지율 주간집계에서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민주당을 누르고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두 당의 지지율 역전은 민주당이 부동산 문제, 소속 지자체장 사퇴 등 악재를 연이어 만난 탓이 크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중도층 끌어안기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이 통합당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이 중도층 지지의 이동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점에서 통합당의 주요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일도 여전히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중도층의 지지는 정치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민주당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전광훈 사태'처럼 중도층과 통합당 지지층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인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김 위원장은 핵심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말을 삼가는 방식으로 피해가면서 민주당의 실정을 부각시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7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말만 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자꾸 구체적인 걸 얘기하라고 하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여당이 잘하면 야당은 기회가 없다”며 “여당의 실수를 먹고 사는 게 야당인데 좋은 생각이 있으면 가만히 간직하고 있어야지 미리 보여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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