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이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2구역 천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롯데건설을 제칠 수 있을까?
KCC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시공권을 아직 따내지 못해 이번 재건축사업 수주가 절실한데 시공능력평가 8위 롯데건설을 넘어서야 한다. KCC는 2020년 시공능력평가 29위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과 롯데건설이 대전 동구 가오동2구역 천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
KCC건설은 최근 몇 년과 달리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성과를 단 한 건도 올리고 있지 못하다. KCC건설은 지난해에도 경기도 부천 청암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다수의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 실적을 거뒀다.
KCC건설은 2016년부터 수주잔고 2조 원을 넘긴 뒤 2019년 2조5600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수주잔고를 늘려왔는데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적지 않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은 서울 동작1구역 주택 재건축, 부산 반여1-1구역 주택 재개발, 부산 양정2구역 주택 재개발 등 다수가 있다. 이들 사업은 민간부문 수주잔고의 4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KCC건설은 중소형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주잔고를 늘려온 것이다. 현재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도시정비사업의 수주가 절실하다.
KCC건설이 이번 대전 동구 가오동2구역 천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다면 아파트단지 시공실적이 없었던 대전에서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을 제치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KCC건설은 대전에서 도룡동 오피스텔 웰츠타워와 우송대학교 내부의 건물들을 지은 건축 경험이 있지만 아파트 단지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KCC건설은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중소형 도시정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KCC건설은 지난 4월 아파트 브랜드 'KCC 스위첸'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조회수 1800만 이상을 보인 KCC 스위첸 광고 '엄마의 빈방'에 이어 최근 내놓은 '문명의 충돌' 광고도 소비자들에 큰 화제가 되며 KCC 스위첸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부산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과 경기 서광교 스위첸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분양이 완판되는 등 KCC 스위첸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동구 가오동2구역 천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들지 않은 점은 KCC건설로서는 다행으로 여겨진다.
KCC건설은 대형건설사의 지방 도시정비사업 진출에 맞서 차별화된 도시정비사업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지방의 도시정비사업도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많아지며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상대가 롯데건설이라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수주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대전 가오동2구역 재건축사업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1조8천억 원가량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는데 2015년 2조5743억 원을 낸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최대 기록이다.
최근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8천억 원 규모의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과 대전 가오동2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또 롯데건설은 대전 가오동2구역에서 오래전부터 이 지역의 조합원들과 소통에 힘써 롯데건설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2구역 천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가오동 394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3층의 아파트 12개 동, 903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2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8월29일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