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가 연구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LG헬로비전은 아직 알뜰폰사업에서 LG유플러스와 시너지가 아쉽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기업과 ‘윈-윈(win-win)’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헬로비전이 2020년 2분기 알뜰폰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모두 감소 추세”라며 “아직 인수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지만 기간을 생각해보면 증가추이로 앞으로 많은 시너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12월 LG유플러스 가족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제 반년 남짓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CJ헬로와 기업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 알뜰폰시장 1위 자리를 뺏긴 송 대표는 마음이 급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과 LG헬로비전 기업보고서를 살펴보면 LG헬로비전은 2020년 6월 기준 알뜰폰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른다. KT엠모바일은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5G통신시대에 들어서면서 알뜰폰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도 LG헬로비전이 경쟁사와 비교해 더 가입자 유치에 주춤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알뜰폰사업은 LG헬로비전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LG헬로비전은 2020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알뜰폰과 인터넷전화 등이 포함된 부가서비스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2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 매출비중이 34%, 인터넷사업 매출비중이 10%인 점을 생각하면 매출 기준으로도 적은 비중이 아니다.
하지만 2019년 CJ헬로와 합병 등으로 영업활동이 주춤했고 5G통신 상용화로 알뜰폰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알뜰폰 가입자 수가 3만 명 수준의 감소폭을 지속했고 알뜰폰사업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1.1% 26.3% 줄었다.
송 대표는 2019년 12월 LG헬로비전으로 새롭게 출발한 회사의 대표를 맡은 뒤 알뜰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모기업인 LG유플러스와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았다.
송 대표는 LG유플러스 망 상품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3사를 아우르는 서비스체제를 구축한 만큼 5G시대 알뜰폰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2020년 1월부터 LG유플러스 통신망을 통한 알뜰폰서비스를 제공하면서 49가지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 뒤 LG유플러스 망 5G 유심 요금제를 내놓고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심 요금제인 'CU 안심 유심 11GB(데이터·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 등을 연달아 내놓았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인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을 통해 알뜰폰 유심을 고객 스스로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 유심 셀프개통 서비스를 내놓는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알뜰폰시장 전체의 가입자 수가 계속 줄어왔는데 정부가 망 구매대가도 낮춰주고 유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정부 정책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966년 6월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LG유플러스에서 서부영업단장 상무, 영업전략단장 상무, 홈·미디어부문장 상무, 홈·미디어부문장 전무를 거쳤다. 2019년 LG유플러스 CJ헬로인수추진단장 전무를 맡아 CJ헬로를 인수를 이끌었고 같은 해 12월 LG헬로비전 대표에 선임됐다.
LG유플러스에서 홈미디어부문을 맡아 CJ헬로 인수추진단을 이끌었고 2019년 12월 LG헬로비전의 대표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