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에 새 코나를 내놓으면서 국내 소형SUV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코나는 국내 소형SUV시장을 주도해온 차종이지만 지난해부터 경쟁 차종이 쏟아져 나오면서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대차는 부분변경모델을 통해 소형SUV의 왕좌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3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르면 9월 안으로 코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 출시된다.
2017년 6월 코나를 출시한 뒤 처음으로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놓는 것인데 겉모습을 일부 손보고 안전사양 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자이퉁은 새 코나에 위장막을 씌운 시험용 차량을 토대로 “코나 부분변경모델은 최근 출시된 i30과 비슷하게 전면부와 후면부가 바뀌고 옆면부 라인에도 조심스레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가성비 모델’로 여겨지는 소형SUV에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추가해 안전사양을 강화하는 점에 비춰볼 때 현대차 역시 새 코나에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사양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 르노삼성차 XM3에 적용된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나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에 탑재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 기능이 새 코나에 추가될 수 있다.
코나는 상품성을 개선하며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출시된 코나를 뺀 나머지 소형SUV들이 모두 상품성을 개선하거나 출시된 지 1년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나는 이들과 비교해 제품 경쟁력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됐다. 셀토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XM3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올해 3월과 1월 시장에 처음 나왔다.
쌍용차는 2019년 6월 티볼리 부분변경모델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코나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형SUV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만큼 코나 부분변경모델이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독주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코나는 다른 소형SUV와 달리 디젤이나 가솔린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전기모델도 두고 있다. 소형SUV이면서도 친환경SUV를 원하는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다.
현대차는 2017년 6월 코나를 출시한 뒤 2018년 3월 전기모델을 추가한 데 이어 2019년 8월에는 하이브리드모델도 라인업에 더했다. 덕분에 2018년과 2019년 소형SUV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코나는 올해도 친환경 엔진 라인업을 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7월 디젤과 가솔린모델 판매량을 기준으로 소형SUV 순위를 늘여놓으면 코나는 5위에 그치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모델 판매량을 더하면 코나의 판매순위는 단번에 2위로 급상승한다.
셀토스가 7월 3977대 팔렸고 코나는 전기와 하이브리드모델을 포함해 2922대 팔렸다. 그 뒤를 트레일블레이저 2494대, XM3 1909대, 티볼리 1535대 등이 잇고 있다.
현대차는 디젤과 가솔린 등 수요가 많은 엔진 라인업을 먼저 내놓은 뒤 전기, 하이브리드 등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4월 진행한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투싼, GV70, 싼타페와 코나 등 신차 라인업을 통해 국내 판매 호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