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케미칼사업부를 매각한 영향으로 내년에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SDI는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고 있어 4분기에 다시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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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SDI는 내년부터 케미칼사업부의 수익성 기여가 소멸돼 영업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매출과 이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전지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화학사업인 케미칼사업부문을 신설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최근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소형전지사업 이익 기여도가 불투명하고 중대형전지의 실적 기여는 2017년부터나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올해 3분기에 거둔 매출 가운데 케미칼사업의 비중은 33.9%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 안에 케미칼사업부문이 예정대로 매각되면 삼성SDI의 경영실적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사업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전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에 감소할 전망”이라며 “소형전지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중대형전지 수익성 개선 속도도 기대보다 늦다”고 진단했다.
삼성SDI의 소형전지부문과 중대형전지부문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소형전지부문은 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힘든 상황”이라며 “중대형전지 사업부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4분기에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케미칼과 전자재료부문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감소해 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