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보유하던 CJ헬로비전 지분을 SK텔레콤에 매각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쇼핑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데 CJ헬로비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막대한 돈으로 코웨이 인수나 해외사업 확대 등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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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천 CJ오쇼핑 대표. |
CJ오쇼핑이 CJ헬로비전 지분 53.92%를 SK텔레콤에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CJ오쇼핑 측은 “핵심사업 역량에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CJ헬로비전 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매각금액은 1조 원에 이른다. 지분 매각은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한다.
CJ오쇼핑은 SK텔레콤에 먼저 지분 30%를 현금 5천억 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지분은 향후 두 회사 사이의 콜풋 옵션 행사를 통해 거래를 마무리한다.
CJ오쇼핑이 이번 CJ헬로비전 지분 매각을 통해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반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에서 모바일쇼핑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5704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9.3%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CJ오쇼핑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CJ오쇼핑은 저평가된 지분을 높은 가격으로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이번에 확보한 매각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CJ오쇼핑이 CJ헬로비전을 정리하는 대신 코웨이를 인수한다면 유망한 판매 컨텐츠를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CJ오쇼핑이 SK텔레콤과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히고 있다.
박 연구원은 “SK텔레콤과 CJ그룹의 협력관계 확대로 CJ오쇼핑은 부상하고 있는 IPTV채널 전략을 유연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CJ오쇼핑 주가는 2일 전일보다 8.78% 오른 19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