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국기업 총수들과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리 총리는 1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가 개최한 한국 경제계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경제지표의 하락 등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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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창 중국 총리. |
그는 “중국은 여전히 7%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중고속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성장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어도 절대적인 증가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와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현지에서 고찰하고 중국 기업과 협력해 나간다면 더욱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중국의 13억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개혁도 확고부동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 총수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 부장, 쉬야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 재정부 부장,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장정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100여 명이 참여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한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한국이 손을 잡고 혁신해 나가면 양국 경제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면 중국뿐 아니라 제3국의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중국은 처음으로 무역뿐 아니라 투자 발전도 약속했다”며 “금융, 통신서비스 등 규범을 설정할 때 한국에 대한 개방폭이 다른 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보다 크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도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이 비준되면 교역과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인적 교류도 증가할 것”이라며 “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한국-중국-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협력 기회를 늘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재계 총수 10여 명과 약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활성화 정책에 맞춰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현지에서 양산하는 현황과 전기차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정 회장은 리 총리에게 두 나라의 경제협력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리 총리와 면담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