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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패널 신기술로 애플 협력관계 더 공고해진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8-10 13: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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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기존보다 적은 전력을 쓰면서도 화질이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새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패널 신기술로 애플 협력관계 더 공고해진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10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울트라’, ‘갤럭시Z폴드2’에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앞으로 애플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노트20울트라를 통해 LTPO(저온폴리옥사이드)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사용될 정도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며 “LTPO패널은 내년 아이폰에 분명히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T매체 WCCF테크도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큰 경쟁자인 애플도 미래 아이폰에 LTPO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TPO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에 탑재되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산화물(옥사이드) 소재를 함께 적용한 것을 말한다. 

박막트랜지스터는 디스플레이 화소의 작동을 조절하는 반도체 소자다. 올레드패널에서는 화소 전원을 켜고 끄는 스위치 박막트랜지스터, 화소에 전기를 흘려보내 빛을 조절하는 구동 박막트랜지스터 2종이 사용된다.

박막트랜지스터에 저온폴리실리콘만을 사용한 디스플레이는 응답속도가 빨라 화면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전류(누설전류)가 발생해 전력 소모가 많다. 

반면 산화물만 사용한 제품은 저온폴리실리콘 쪽과 비교해 응답속도는 다소 느려도 누설전류를 훨씬 덜 흘리는 장점이 있다. 

LTPO디스플레이는 스위치 박막트랜지스터에 저온폴리실리콘을, 구동 박막트랜지스터에 산화물을 각각 적용함으로써 2가지 소재의 장점을 모두 합쳤다. 기존 올레드패널보다 20%가량 적은 전기를 사용하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LTPO디스플레이는 최근까지만 해도 스마트시계 등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한 가지 소재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공정이 더 늘어나는 만큼 화면이 커질수록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개선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20울트라, 갤럭시Z폴드2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LTPO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의 공급사 다변화 정책을 이겨낼 무기를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7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대부분을 받았다. 애플의 높은 품질기준을 만족하는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부품을 한 기업에만 의존하는 대가는 작지 않았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일정한 양의 올레드패널을 주문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애플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에 지급한 보상금은 9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패널 신기술로 애플 협력관계 더 공고해진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울트라'. LTPO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삼성전자>

애플은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를 공급처로 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근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에서도 올레드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용 패널 일부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디스플레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폰용 LTPO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이상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뿐 아니라 다른 모바일기업들에도 LTPO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시장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점유율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2021년 출시될 ‘아이폰13(가칭)’ 시리즈에 LTPO디스플레이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애플의 LTPO디스플레이 아이폰 적용이 현실화하면 다른 기업들에도 LTPO 생태계가 확산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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