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낼 수 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가장 앞서 있다는 시선이 많다.
롯데건설은 2천년 대 초반부터 진행된 대연동 일대 재개발사업에 꾸준히 참여해오면서 주민들과 단단한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은 대연1,2구역을 단독으로, 대연3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재개발사업을 진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업을 끝까지 마쳐 이 일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행과 달리 롯데건설은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입찰 여부 공개도 하나의 전략으로 여겨져 입찰 마감까지 참여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연8구역은 반드시 수주해야 할 도시정비사업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연동 일대에서 쌓은 신뢰를 토대로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대 아파트 33개동 3540가구를 세우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은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신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만 1조5887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5300억 원 규모의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도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를 앞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1조8천억 원가량의 수주액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5천억 원대에 이르게 된다.
롯데건설은 2015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5743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것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건설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연8구역에는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이 처음 추진될 때부터 수주에 큰 관심을 둬왔다.
당시 재개발조합 설립추진위원회로부터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이 아닌 설립추진위가 시공사를 선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며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연8구역을 전략사업지로 정하고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은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워낙 큰 데다 입지가 좋은 지역이라 대림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