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은 최근 흥아해운 컨테이너선사업부 인수를 통해 근해선사로서 아시아 항로를 강화하고 있다.
▲ 정태순 장금상선 대표이사 회장.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정태순 대표이사 회장의 공격적 경영 아래 사세 확장에 나서며 인수한 기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선사업부를 인수해 계열사로 운영하면서 각 회사가 지니고 있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장금상선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에서 강점을 보였고 장금상선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선에서 사업비중을 넓혀왔는데 현재 각 노선의 영업망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금상선은 일본의 40여개 항구에 기항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30여개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금상선은 중국에서 큰 피해가 예상됐지만 현재는 작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시황 전망도 양호하다.
또한 장금상선은 흥아해운과 통합하기 전에 동남아시아에서 흥아해운보다 앞서 있었던 만큼 동남아시아사업부문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장금상선 관계자는 “흥아해운과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컨테이너선박에 실을 화물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국가의 화주들과 접촉하기 위해 영업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적 근해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사업부 인수로 자산이 5조원 이상이 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장금상선의 자산규모는 2018년 1조6259억 원이었으나 2020년 6조4천억 원 대로 크게 늘었다.
장금상선의 이런 빠른 성장 배경에는 정태순 회장의 공격적 경영이 있다는 평가가 해운업계에서 나온다.
정태순 회장은 1948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해양대를 졸업하고 동남아해운에 입사해 해상직 경험을 쌓은 대표적 자수성가 해양인이다.
장금상선의 모태인 장금유한공사가 1989년 설립될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IMF 외환위기 때 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오너가 됐다.
정태순 회장은 지분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장금상선으로 바꾸고 신규항로 개척에 박차를 가해 현재는 16개 나라 70여개 항구를 기항하는 근해선사로 성장했다.
장금상선은 선복량 기준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장금상선이 정태순 회장의 공격경영 아래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코로나19에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장금상선은 이른바 ‘빅2’로 불리던 현대상선(현재 HMM)과 한진해운이 2010년대 이후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해운회사”라며 “몸집이 커진 만큼 인수한 회사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