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이 서울 아파트 분양에 성공해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바라는 '전국구 건설회사'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까?
정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흥토건이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분양에 기대를 품고 있다.
중흥토건은 7일 온라인을 통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서울 강동구에 세워질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사장은 이번 분양이 사실상 중흥건설그룹의 첫 서울 도전인 만큼 분양 결과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
중흥토건은 2018년 5월 서울 영등포에 308가구 규모의 ‘영등포 중흥S-클래스’를 세워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본격적 서울 진출로 보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천호1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200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5층~지상 40층 4개동 999세대 규모다.
중흥토건의 사실상 첫 서울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 데다 ‘강남4구’인 강동구에서 분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정 사장은 중흥건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중흥토건을 전국구 대형건설사로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사장의 아버지인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순위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룹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흥토건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기 2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 전국구 대형건설사의 잣대로 여겨지는 서울 분양 실적이 적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는 중흥토건뿐만 아니라 호반건설, 계룡건설산업 등 지방에 기반을 둔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인데 정 사장은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로 첫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의 분양 흥행 가능성을 놓고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은 강남과 광화문 쪽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호역과 가깝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반면 주변에 분양을 경쟁할 만한 대단지 아파트가 없다는 점도 분양에서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천호역 인근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만 대거 들어서 있어 아파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주변과 비교해 다소 저렴한 분양가도 분양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보다 84㎡ 분양가가 6천만 원가량 저렴하다.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가 천호역에서 더 가깝고 시공사 중도금 대출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대 수가 160세대에 그쳐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가 주거 인프라에서는 앞설 수 밖에 없다.
반면 분양이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가 들어서는 천호1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천호로데오 등 유흥가를 두고 있어 자녀를 둔 가족으로부터 선택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일반분양 물량 626가구 가운데 475세대가 방을 3개 이상 갖춘 세대다. 자녀를 둔 가족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분양 성적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천호1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은 이전에 집창촌이 있었던 곳이지만 현재는 철거가 이뤄졌다.
강동구는 이 일대를 상업·업무 중심지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 사장은 공을 들여 분양을 준비한 만큼 흥행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천호역세권에 들어서는 데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흥행을 자신한다”며 “1순위 청약으로 분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