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 자동차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진국보다 회복세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신흥국 자동차시장은 7월 오히려 더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흥국 기반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7월 인도에서 도매판매(판매법인이 딜러에 판매한 차량) 기준 3만7천 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지난해 7월보다 5.2% 줄었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 감소폭은 4월 100%를 보인 뒤 5월 83.8%, 6월 49.2%로 매월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7월 인도에서 도매판매 기준 8502대의 차량을 팔았다. 6월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기아차의 인도 판매량은 4월 0대에서 5월 1661대, 6월 7275 대 등 매월 꾸준히 늘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에 진출했는데 8월이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쏘넷’이 투입되면서 한 달 판매 1만 대를 6개월 만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좋은 실적을 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7월 중국에서 도매판매 기준 각각 2만1대, 1만800대의 완성차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7월보다 기아차는 17.5% 늘었고 현대차는 19.3% 줄었다.
유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특히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아차는 7월 중국에서 현지 전용SUV인 KX3, KX5가 판매회복을 이끌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크게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미국에서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판매실적을 냈다”며 “유럽에서는 시장 변화에 맞춰 친환경차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전환하며 판매를 크게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미국 현지판매가 1년 전보다 각각 1.1%와 1.7% 줄었다. 7월 유럽 현지판매는 1년 전보다 현대차는 12.9% 줄고 기아차는 9.4% 늘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각각의 목표주가 16만5천 원과 4만6천 원을 유지했다.
5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13만4천 원,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