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0-08-05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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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상장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삼성증권이 상장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흥행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힘써왔는데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흥행하면 신규고객 유입을 통해 젊은층 고객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상장이 흥행하면 주관사로 참여한 삼성증권이 계좌 개설을 통한 신규고객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이른바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 상장도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게임업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기 위해 주관사나 인수단에 포함된 증권사의 계좌가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SK바이오팜 상장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청약 직전 1주일 동안 개설된 6만여 개의 신규계좌 가운데 2만4780개 계좌에서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는 NH투자증권이 받은 전체 청약신청 11만614건 가운데 22.4%에 이른다.
공동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도 SK바이오팜 청약이 진행된 1주일 동안 신규계좌 개설 수가 1주일 전보다 150% 증가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하나금융투자, SK증권도 청약 과정에서 신규계좌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고객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나선 투자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32.3%, 30대는 29%로 30·40대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2017년 상장한 넷마블 공모주 청약에서는 60대가 40%, 50대는 22.6%을 차지했다.
저금리 기조 및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통해 투자처를 찾는 신규고객이 늘어나면 삼성증권은 고객층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른바 ‘자산관리 명가’로 불리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강점을 보여 왔는데 지난해부터 비대면(언택트)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고객층을 넓히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자산관리를 강화해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식투자 등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과 전문직 등 다수 투자자들을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고객전담 상담팀 신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맞춤형 투자정보 제공 등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주식과 펀드, 채권을 비롯해 랩어카운트, 방카슈랑스 등 다양화했다. 6월9일 기준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관리(WM)부문 예탁자산이 2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왔다”며 “올해 저금리기조가 지속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6~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9월 1~2일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