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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디지털 리더십' 잣대, 진옥동 임영진 연임에도 영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8-03 14: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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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이 디지털 분야 성과를 거둬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디지털 전환 기여도를 계열사 CEO인사에 핵심잣대로 삼을 것을 공식화하면서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사장단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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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및 시장상황과 관련한 지식,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사업가치 창출 능력 등이 앞으로 계열사 경영진 선임에 주요 자격요건으로 반영된다.

조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공식화하며 계열사 CEO가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응해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런 기준은 당장 올해 연말인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계열사 CEO 디지털 리더십 평가항목은 디지털 분야 이해도와 미래 비전, 디지털 중심 조직문화 발전 및 인재육성, 가치창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등 올해 임기가 끝나는 CEO들이 이런 기준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비대면 영업채널과 밀접한 소비자금융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신한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에 CEO 선임에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이 연말인사를 앞두고 디지털 전환에 관련해 가장 큰 과제와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디지털 전환 성과는 코로나19 이후 시대 신한금융그룹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모두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에 맞춰 신한은행 '쏠'과 신한카드 '페이판' 등 모바일앱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20년 상반기 디지털채널을 통해 올린 영업수익은 모두 159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20% 증가했다.

신한카드 디지털채널 영업수익은 494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약 18% 증가하며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앞서나가고 있는 계열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모바일앱을 단순 금융거래가 아닌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바꿔내는 대대적 개편작업을 추진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신한은행 모바일앱 자산관리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말 누적 195만 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417만 명까지 크게 증가하면서 비대면 금융상품 가입자를 확보하는 주요 영업채널로 떠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채널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데 특히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한 고객 유입이 확실하게 실적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 모바일앱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서비스를 대거 추가하면서 간편결제 등 서비스 이용자를 늘려 디지털채널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신한카드는 올해 페이판앱에 신용카드 기반 송금과 얼굴인식 결제, 월세와 공과금 납부서비스 등을 도입했고 최근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와 상품도 출시하는 등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이 신한금융 비대면채널 강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 서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런 가시적 성과뿐 아니라 디지털 분야 지식과 미래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진 행장과 임 사장이 연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이 그동안 이뤄낸 모바일앱 등 디지털채널 활성화 성과를 어떻게 확실한 성장전략으로 이어낼 지 확실한 비전을 세워 조 회장을 만족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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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에서 진 행장은 인공지능, 임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맡아 그룹 차원 디지털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디지털 후견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해당 분야 전문성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이런 노력은 조 회장이 주도하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CEO 선임에 그치지 않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다음 지주회사 회장후보를 선정하고 평가하는 과정에도 반영될 공산이 크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이 모두 다음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오를 유력후보로 꼽히는 만큼 디지털 전환이라는 핵심과제를 이뤄내는 일이 이들의 경영능력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 회장이 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만큼 진 행장과 임 사장의 거취는 당분간 이들의 디지털 전환 노력과 성과를 지켜보는 조 회장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은 신한금융그룹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계열사 리더가 앞장서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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