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렸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결국 엣지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주력
29일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량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의 경험을 거울삼아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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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하지만 박진용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하반기에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전작 판매량을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신종균 사장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 사장은 이런 전략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갤럭시S7도 상반기에 두 가지 모델로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사장이 이렇게 여러 종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 곡면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적용한 엣지 디스플레이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애플 아이폰에 맞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지킬 수 있었다.
신 사장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확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7의 경우 내년 엣지와 엣지플러스 모델의 두 가지 모두 곡면 스크린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지호 전무는 “상반기에 엣지 제품의 높은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판매량으로 직결시키지 못했다”며 “엣지 디스플레이는 지금보다 더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많이 팔아도 수익은 나빠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렸다. 그러나 평균판매가는 2분기보다 떨어졌다.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3분기에 매출 26조6100억 원,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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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플러스'. |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37% 늘면서 회복됐지만 2분기보다 13%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84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 추정치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밝힌 3분기 휴대폰 평균판매가는 180 달러로 이 가운데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피처폰의 평균판매가가 비교적 낮은 점을 감안해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는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애플 아이폰이 3분기 670 달러의 평균판매가를 기록한 것을 볼 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수익이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3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신 사장은 이를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
박진용 상무는 “4분기부터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효율화 전략을 계속 추진해 이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겠다”며 “시장경쟁 심화에도 삼성전자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호 전무는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수율과 부품 효율화 전략을 추진해 스마트폰사업 수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전략으로 효과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