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왼쪽)와 애플 아이폰12프로. |
애플 아이폰12 출시가 미뤄졌다. 아이폰12는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스마트폰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겨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등 신제품을 앞세워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8월5일 열리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들을 앞세워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2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70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2분기 8300만 대는 물론 1분기 판매량 64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해 반등이 절실하다.
다행히 스마트폰시장은 6월부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5월보다 33% 증가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시장 회복국면에서 신제품 출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쟁사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가 지연된 것 은 삼성전자에게 큰 호재다. 이전부터 코로나19로 애플 아이폰12 출시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최근 출시 지연이 공식화됐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이폰12가 9월에 나오지 않는다며 몇 주 늦어질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9월 초에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9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품 확보에 차질을 빚어 출시일정이 미뤄졌다.
아이폰12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5G스마트폰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10월 이후 출시가 확정되면서 애플의 5G스마트폰시장 진입은 4분기에나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신규 기기 출시에 따라 업체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경쟁부담을 조금이나 덜고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3강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가장 위협적 경쟁자는 애플인 셈이다.
최근 구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애플 진영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출시지연은 더욱 의미가 있다. 애플이 상반기 내놓은 아이폰SE 구매자 중 4분의 1가량이 안드로이드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해지면서 한때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도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비록 온라인이지만 예년과 동일하게 갤럭시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신제품 중 갤럭시Z폴드2의 출시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8월 안에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월14일 사전개통 후 21일 정식출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스마트폰업황에도 예정대로 출시일정을 밀어붙였는데 애플의 첫 5G아이폰 출시 지연으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시장 조기안착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상반기보다 31% 증가할 것”이라며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