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NH농협손해보험은 순이익 419억 원을 내 지난해 상반기보다 613.5% 증가했다. NH농협생명도 233.8% 늘어난 순이익 404억 원을 올렸다. NH농협캐피탈은 2.9% 증가한 순이익 285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7.8% 늘어난 순이익 115억 원, NH저축은행은 27.4% 증가한 순이익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실중심의 경영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잠재적 부실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 마이데이터사업 등 신사업 발굴도 중기 경영전략에 반영해 추진한다.
다만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투자자 보상으로 하반기에 비용 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보다 앞서면서 김광수 회장은 3위인 하나금융지주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와 어깨를 견주기는 힘들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증가세가 상반기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하나금융지주와 순이익을 놓고 3위 다툼을 해볼 만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위상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상반기 실적 증가에 힘을 얻게 됐다.
금융지주의 순위 경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과 간담회 등 공식 행사 등에서 지주회장의 의전서열 등에 영향을 미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과 같이 5대 금융지주로 불리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로 좁히면 이름이 빠지기도 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설립된 뒤 2013년 우리금융의 지주사 해체와 맞물려 4대 금융지주 말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함에 따라 5대 금융지주체제로 바뀐 뒤에도 우리금융지주 뒤에 놓였다.
NH농협금융지주가 4대금융지주에 꼽히지 않은 데에는 상장을 하지 않은 데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순이익이 적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8년이 되어서야 순이익 1조 원을 넘겨 다른 지주사보다 1조 원 클럽 진입이 늦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전인 2015년 우리은행이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합류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자산규모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앞서고 있는데 순이익은 그에 걸맞지 못하다는 것이다.
1분기 연결기준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NH농협금융지주는 450조8541억 원으로 이미 하나금융지주 439조6894억 원에 앞서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378조2141억 원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578조4224억 원, 544조8817억 원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한 수익센터로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며 "순이익이나 자산규모에 따른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