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 G7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과 GV70을 국내시장에 출시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G70 부분변경모델과 GV70에 스포티한 느낌과 가격 경쟁력을 더해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개관을 하루 앞두고 찾은 국내 최대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는 제네시스를 향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제네시스 수지는 4층 규모로 들어섰는데 각층마다 2명의 전문 큐레이터가 배치돼 G70, G80, GV80, G90 등 제네시스 차량의 장점, 특징, 역사 등을 설명했다.
규모도 남달랐다.
제네시스 수지는 제네시스 강남에 이어 국내에 들어서는 두 번째 전시관으로 연면적이 4991㎡(약 1510평)에 이른다. 강남보다 4배가량 크다. 전시되는 차량만 40대다.
현대차는 당분간 특별한 예약 없이 찾아오는 모든 고객에게 제네시스 수지를 개방하기로 했다. 전문 큐레이터를 동반한 시승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대기업은 보통 전용 브랜드 전시관을 열면 예약제로 운영할 때가 많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수지를 전면 개방한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자신감으로 보였다.
제네시스는 상반기 국내판매가 크게 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제네시스는 3월 출시한 G80과 GV80에 힘입어 2분기 국내에서 모두 3만6492대가 팔렸다. 2019년 2분기보다 121%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 가운데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16.2%까지 확대됐다. 1년 전 8.3%에서 7.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런 돌풍을 하반기 G70 부분변경모델과 GV70으로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G70 부분변경모델과 GV70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김 전무는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G70 부분변경모델, GV70 등의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신차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내수 판매 성장과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70과 GV70은 G80과 GV80의 바로 아래 단계 제네시스 모델로 가격 경쟁력을 지닌 만큼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낮은 등급(트림) 기준으로 G70은 3천만 원대 후반, G80은 5천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할 정도로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기존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곡선을 사용하는 등 디자인적으로 젊은 느낌을 주고 트림 가운데 ‘스포츠 패키지’가 있을 정도로 스포티함을 추구한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G70 부분변경모델과 GV70 역시 스포티한 느낌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된 제네시스 차량. <현대차> |
시장에서는 해외 완성차업체의 고급 브랜드 판매전략과 그동안 유출된 시제품 디자인 등을 놓고 볼 때 G70 부분변경모델과 GV70이 G80과 GV80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디자인적 장점을 다수 담을 것으로 본다.
BMW가 7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장점을 살려 5시리즈를 내놓고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와 유사한 E클래스를 출시한 것과 유사한 전략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판매 확대는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제네시스 판매량이 급증하자 2020년 글로벌 제네시스 판매 전망치를 기존 15만8천 대에서 17만5천대로 상향하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1500억 원에서 1조2800억 원으로 11% 높여 잡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 부분변경 모델과 GV70의 구체적 출시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네시스의 품격과 가치를 전할 제네시스 수지 개관을 계기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