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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용배 현대로템 구원투수 성공, 실적 수주 재무 단단해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7-27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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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과 수주 그리고 재무구조에서 현대로템을 단단한 회사로 바꿔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적자를 보며 현대차그룹의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이 됐는데 올해 안에 아픈 손가락 처지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현대로템 구원투수 성공, 실적 수주 재무 단단해져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27일 증권업계 보고서를 종합하면 현대로템이 2분기 애초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3배가량 많은 ‘깜짝실적’을 내면서 올해 전체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사업 정상화 자체도 힘든 상황 속에서 2분기 시장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며 “이제는 사업 정상화를 넘어서 성장을 말할 때”라고 바라봤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로템의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로 963억 원까지 바라봤다. 다른 증권사 전망치보다 30% 이상 많다.

현대로템은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실적 증가기조를 중장기적으로 이어갈 힘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2분기 수수잔고 9조2699억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4%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6%, 3년 전보다는 50% 이상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재무구조도 올해 들어 크게 좋아졌다.

현대로템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3조137억 원 규모의 부채, 1조1024억 원 규모의 자본을 보유해 부채비율 273%를 보였다. 지난해 말보다 90%포인트 개선됐다.

현대로템은 부채비율이 2017년 188%에서 2018년 261%, 2019년 363%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악화했다.

현대로템이 단단한 회사로 바뀌고 있는 데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에 공식 취임한 이용배 사장의 역할이 크다.

이 사장은 현대차 경영기획담당과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임원,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증권 대표로 일할 때 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 시장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나왔는데 2019년 말 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에 긴급 투입됐다.

현대차는 1분기 기준 현대로템 지분 43.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연결기준으로 현대로템 실적을 인식한다.

현대로템은 2018년과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영업손실 1962억 원, 2799억 원을 냈다. 현대차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5% 이상을 움직일 수 있는 적지 않은 규모다. 현대로템은 이 때문에 현대차 실적 확대의 발목을 잡는 계열사로 인식돼 최근 분리매각설을 겪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무구조 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현대로템이 올해 초 지난해 잠정실적을 2차례나 수정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상장사는 시장 신뢰 측면에서 수정 실적을 발표할 때가 드문데 현대로템은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 이후 충당금 등을 추가로 설정하며 2번이나 실적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애초보다 700억 원 이상 늘었는데 시장은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이 사장의 의지로 바라봤다.

이 사장은 1월 임원 수를 20%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며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지금도 비상경영체제를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

4월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지분을 각각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고 6월에는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불참에도 2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주식 전환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게 책정된 만큼 향후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데 이렇게 되면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또 다시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업적으로는 원가 절감을 위해 지난해 10월 철도차량 품질 강화를 위해 설립한 경남 창원공장 파이롯트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롯트센터는 철도차량 양산에 앞서 시제품을 통해 설계 적합성을 검증하는 시설로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제품제작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현대로템 구원투수 성공, 실적 수주 재무 단단해져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현대로템 임직원들이 2020년 1월15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비상경영 선포식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현대로템>

일감 수주에서는 정부가 철도산업과 방산산업 확대에 힘을 주는 점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에서 상반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전동차 물량 160량을 모두 따내 4200억 원의 수주잔고를 더했다. 앞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과 C노선 전동차 물량 수주 가능성도 높은 만큼 정부의 발주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방산부문은 사업의 특성이 정부사업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문재인 정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방비 50조 원 시대를 여는 등 과거 어떤 정부보다 국방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국방비 가운데 군전력 증강에 쓰이는 ‘방위력 개선비’ 확대에 힘을 주며 국내 주요 방산업체 실적과 수주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하반기에도 코레일 열차 448량 생산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K2전차 2차 양산사업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의 대형계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완성차시장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대로템이 올해 말까지 실적 개선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현대차그룹에서 이 사장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이 사장은 1월 비상경영 선포식에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환구조로 바꿔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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