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동원F&B 목우촌 진주햄 등 국내 가공육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햄과 소시지 등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기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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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햄·소시지·핫도그 등 가공육이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높은 발암물질로 규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뉴시스> |
육가공협회는 27일 “국내 가공육의 소비 수준을 고려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발표로 육류소비 전체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호도될까 걱정스럽다”고 염려했다.
가공육을 먹어 암이 걸릴 위험이 높아지려면 연간 18㎏를 먹어야 하는데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연간 4.4㎏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육가공협회 측 주장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 문제에 예민하거나 어린 아이를 둔 소비자가 가공햄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섭취량은 가공육 소비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못 미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가공육시장 규모는 연간 1조5천억 원(약 20만 톤)이다. 이 가운데 내수가 80%, 수출이 20%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 10개국 22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들은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책임자인 쿠르트 스트라이프 박사는 “가공육을 적게 섭취하면 직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통계적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어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의 충격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를 정밀분석해 축산업계 등과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