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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위해 라이나생명을 인수목록에 넣을까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24 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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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계열사 다각화를 위해 라이나생명 인수에 나설까?

최근 라이나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전 참여에 시선이 몰린다.
 
손태승,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위해 라이나생명을 인수목록에 넣을까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라이나생명 매수후보로 떠오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계열사 인수합병에 공을 들여왔는데 코로나19로 상반기 인수합병에 나서지 못한 만큼 알짜매물로 꼽히는 라이나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익에서 은행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비은행 강화를 통한 수익다각화는 손 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 등 은행수익에 치중한 수익구조로는 우리금융지주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2019년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며 우리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을 설립하는 등 우리금융의 비은행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에 집중하며 비은행 사업확대를 잠시 미뤄뒀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비은행 다각화를 위한 매물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생명보험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는 만큼 생명보험사를 인수합병에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충분하다. 

우리금융지주는 3월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비에쿼티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2조 원이 넘는 인수가격을 써낸 KB금융지주에 푸르덴셜생명을 내줬다.

라이나생명은 순자산가치 1조6752억 원으로 푸르덴셜생명(2조9135억 원)보다 낮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알짜매물로 꼽힌다. 

라이나생명은 2019년 기준 영업이익 4946억 원, 순이익 3509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에 푸르덴셜생명이 영업이익 1915억 원과 순이익 1407억 원을 낸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지주사체제 완성을 위해 생명보험사를 확보하려 한다면 라이나생명보다 나은 매물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재무구조가 탄탄해 별도의 자본투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라이나생명 매각가격을 놓고 푸르덴셜생명보다 높은 3조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 당시와 달리 가용자본도 확보해 둔 상황이어서 인수를 위한 자본 마련에도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30일 표준등급법보다 1~2%포인트가량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약 2조 원 이상의 추가 출자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9월 말 도입을 앞두고 있는 바젤3 최종안을 적용하면 자기자본비율이 추가로 1.11%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 등과 곧바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매물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 "기본적으로 증권, 보험사 등 인수합병 매물을 놓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라이나생명은 매각주관사에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받으면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에 설립돼 비한국계 생명보험사 가운데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회사이기도 하다. 

최근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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