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0-07-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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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이 맞춤형 광고서비스를 앞세워 광고사업을 키우고 있다.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규모가 커진 만큼 광고사업에 힘을 실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 부장.
24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맞춤형 광고서비스 'addressable TV'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ddressable TV는 인터넷티비(IPTV) 실시간 채널에 동일한 광고가 아닌 고객의 셋톱박스 및 시청 특성에 따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광고주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맞춤형 광고서비스를 4분기까지 안착하고 월광고매출을 2019년의 2배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브로드밴드는 4월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려 광고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맞춤형 광고서비스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820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수도권 가입자가 많은 점은 SK브로드밴드 광고 매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수도권 유료방송 가입자 49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외형 성장과 안정적 수익모델 확보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비통신사업부문에 힘을 실으며 관련 자회사들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상장 1순위로 꼽는 자회사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1월 자회사 상장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SK브로드밴드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상장계획은 1년 늦춰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아 SK텔레콤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인터넷티비 브랜드 'Btv'를 전면개편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가 브랜드개편을 통해 새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면 수익모델 다변화 전략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티비(IPTV) 광고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체 방송광고 매출에서 인터넷티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인터넷TV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2019년 1166억 원에서 2020년 1277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TV 광고가 전체 방송광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4.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