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코로나19에도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지켜내며 순항하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올해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을 이뤄내면서 포스코건설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은 2분기에 영업이익 1천억 원 수준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건설은 비상장회사로 일반적으로 8월 중순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포스코건설이 1분기 영업이익 1209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2200억 원가량을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29% 증가한 것이다.
올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부진했던 플랜트와 인프라부문이 정상화되며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포스코건설이 평택 지제세교, 신평택 복합화력 등의 프로젝트로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수익성 회복으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에서 존재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7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4.6%나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철강업황이 나빠지면서 포스코가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포스코건설이 2분기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면 포스코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맡은 셈이 된다.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포스코가 위기를 맞아도 포스코건설 등 주요 자회사가 그룹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한 사장은 상반기 실적 호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거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 4254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2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면 단순 계산으로는 올해 44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을 놓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에도 상당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건설업종 특성상 실적은 변수가 많은 만큼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호조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세울 만한 성과가 이미 많다.
포스코건설은 6월 한국신용평가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0'에서 ‘A+’로 한 단계 높아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진 곳은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높은 신용등급은 안정된 재무구조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상위권 건설회사가 갖춰야 할 필수요건으로 여겨진다.
5월에는 '주택강자' GS건설을 제치고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신반포21차 수주를 통해 서울 강남권에 랜드마크 단지가 없다는 포스코건설의 단점을 메웠다고 도시정비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