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회복의 해답(솔루션)을 찾아가고 있다.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자동차용 올레드(OLE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취임할 때 제시한 목표 가운데 하나인 중소형 올레드 정상화는 궤도에 올라타고 있다.
22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매출이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용 올레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급차 브랜드에서 자동차용 올레드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에 38인치 곡면 플라스틱 올레드(P-OLED) 패널을 공급했다. 9월에 공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신형 세단에도 12.8인치 올레드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 점유율 20.1%로 1위에 올랐다. LCD에 이어 새로 내놓은 올레드패널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강자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이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2021년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CD사업을 축소하는 중에도 IT·자동차용 패널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LCD에 이어 자동차용 올레드패널까지 시장에 안착한다면 정 사장은 순조롭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올레드패널이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 사장이 새로 마련한 ‘최고의 솔루션 기업’이라는 경영목표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6월 LG디스플레이의 비전체계를 정비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플라스틱 올레드 분야에서 사업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캐딜락에 공급한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LG전자와 함께 GM으로부터 혁신상을 받았다. 차량용 올레드의 혁신적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벤츠 역시 S클래스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을 채택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GM과 벤츠 외에도 현대기아차, 테슬라, 혼다 등 완성차기업에 디스플레이패널을 공급해 왔다. 고급차종부터 탑재가 이뤄지고 있는 올레드패널도 높은 고객만족도를 바탕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차량용 올레드패널 공급 확대와 애플 스마트폰 올레드 디스플레이패널 납품 등 중소형 올레드 정상화에 이어 대형 올레드 대세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 사장은 22일 중국 광저우 올레드TV패널 공장을 방문했다. 정 사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광저우 공장의 올레드 양산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