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새 갤럭시 스마트폰과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를 연계한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정에서 여가생활이 늘어나면서 게임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게임 이용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 생태계에 진입하면 노 사장의 스마트폰사업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왼쪽)과 갤럭시노트20울트라. |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언팩을 앞두고 발표한 기고문에서 삼성전자의 협업사례를 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엑스박스(Xbox) 게이밍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과 함께 게임기(콘솔)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시리즈X 신제품을 하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게임 콘트롤러를 연상하게 하는 갤럭시언팩 예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이번 신제품을 상징하는 미스틱브론즈 물방울이 둘로 갈라져 게임 콘트롤러의 방향키와 조작키 형태로 변한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5종의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버즈라이브, 갤럭시워치3 등으로 예상되고 있어 게임 콘트롤러는 별도의 신제품이 아닌 스마트폰 주변기기(엑세서리)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노트10의 주변기기로 글랩(Glap) 게임패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3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레이갤럭시 링크’를 종료하면서 아쉬움은 더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협업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엑스박스의 인기게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엑스박스와 갤럭시 스마트폰이 결합하면 휴대용과 가정용 양쪽을 자유롭게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처럼 동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새로운 형태(폼팩터)의 가능성은 외부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모바일경험의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노 사장의 원칙과도 맞아떨어진다.
노 사장이 갤럭시노트20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게임기능 강화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고사양 고성능기기를 필요로 하는 게임 분야에서 갤럭시노트20의 차별적 성능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0은 6.7인치와 6.9인치의 대화면으로 120㎐의 화면주사율을 제공한다. 초당 120번 화면을 내보내 끊김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력효율이 높은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기술이 적용돼 장시간 게임을 하기도 적합하다. 16㎇의 램이 기본 탑재돼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갤럭시노트20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덱스(DeX) 기능의 무선연결 모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덱스 무선연결을 통해 게임기는 물론 외부디스플레이와 연결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