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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 재검토 가능성에 안도의 한숨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7-20 15: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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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 재검토 가능성에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식 양도소득세가 도입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다.
 
키움증권,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 재검토 가능성에 안도의 한숨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급증에 따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무려 순이익 204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6%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는 2019년 연간 순이익 3620억 원의 56.3%에 해당하는 규모일 뿐만 아니라 2018년 연간 순이익 1932억 원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태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개인 거래대금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위탁매매 수수료가 고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누적 거래대금 규모는 17일 기준 약 2538조 원으로 2019년 연간 거래대금 규모를 이미 넘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9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이 19.8%, 거래량 기준 점유율은 29.5%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앞섰다. 2005년부터 15년 연속으로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은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 여부와 관련해 정부의 결정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주식 양도세 도입이 금융투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나오는데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했는데 양도소득세 도입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거래대금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다. 

2019년 기준 키움증권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수수료 및 신용공여 이자의 비중은 48% 수준으로 증권업계 평균(33%)보다 높다. 올해는 이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만큼 양도차익 과세 도입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재검토를 지시한 만큼 즉각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식시장을 떠받쳐 온 동력인 개인 투자자를 응원하고 주식시장 활성화에 목적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도 문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고 금융세제 개편안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리테일부문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키움증권은 아마도 주식 양도소득세가 급히 도입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월25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으로 2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낸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주주에게만 적용됐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대상을 소액주주까지 확대된 것을 두고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동시에 부과하는 이중과세라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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